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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이야기 : 별자리

두 개의 사랑 이야기 [황소자리 Taurus]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 사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천체가 있습니다.

 

맑은 밤에는 맨눈으로도 선명하게 보이는 이 천체는 묘성이라고도 부르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입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황소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산개성단인데요.

 

오늘은 4월 20일에서 5월 20일 사이에 생일을 맞이하는 분들의 별자리인 황소자리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황소자리는 금우궁(金牛宮), Taurus라고도 부르며 둘 다 황소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황소자리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속에는 황소자리를 둘러싼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중 첫 번째 이야기의 중심에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가 있는데요.

 

신들의 지배자 제우스는 숲속의 아름다운 요정 이오와 몰래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이 현장을 발견할 위기에 처하자, 제우스는 다급히 이오를 소로 변신시켰습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의심을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헤라는 이상함을 느끼고 제우스로부터 소를 받아냅니다.

 

그러고는 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에게 소를 감시하도록 맡겼어요.

 

아르고스는 항상 일부의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한눈팔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이 난감해진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고스를 제거하고 이오를 구출했습니다.

 

그러나 헤라는 등에를 보내 이오를 계속 괴롭히게 만들었습니다.

 

이오는 등에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멀리 도망쳐 이집트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우스는 이오의 고통을 더이상 못본채할 수 없어, 헤라에게 사실대로 얘기한 후

 

이오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소가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이오를 신으로 추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오는 평화롭고 존경받는 삶을 이어가며, 별자리의 한 부분으로 기억되었습니다.

 

 

Johann Bayer - Taurus

 

 

두 번째 이야기는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 이야기입니다.

 

제우스는 에우로페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에우로페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황소로 바꾸었습니다.

 

에우로페가 매력적인 황소를 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자,

 

제우스는 기회를 잡아 그녀를 등에 태운채 크레타 섬으로 납치해 갑니다.

 

크레타 섬에 도착한 후, 제우스는 에우로페에게 여러 선물을 주며 그녀의 사랑을 얻었는데요.

 

그중에는 헤파이토스가 만든 영원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가질 수 있는 마법 목걸이도 있었습니다.

 

제우스와의 사랑을 받아들인 에우로페는 결국 크레타의 여왕이 되었고

 

에우로페의 이름은 유럽(Europe) 대륙과 제우스를 상징하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Europa)에 영향을 미쳐 오늘날까지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사랑의 기록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제우스는 자신이 변신했던 황소의 모습을 별자리로 남겼다고 해요.

 

 

 

 

 

황소자리 별

 

 

황소자리는 하늘에서 Y자 형태로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긴 뿔이 독특한 특징으로 손꼽힙니다.

 

이 별자리의 V자 모양의 얼굴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별은 알데바란으로 황소자리의 알파별입니다.

 

알데바란은 밝은 빛을 내며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따라오는 듯한 모습으로

 

하늘에 떠오르기 때문에 '뒤따르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데바란은 밝기와 찾기 쉬운 특징 덕분에 전 세계의 여러 문화에서 상징적인 가치가 있는데요.

 

멕시코에서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밝히는 존재로 여겨지며,

 

인도에서는 달의 신 찬드라의 부인인 로히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로히니는 붉은색을 상징하며 활력과 열정을 대표하는 여신으로,

 

붉게 빛나는 알데바란과 매우 잘 어울린답니다.

 

 

IAU and Sky & Telescope magazine ​

 

 

황소자리에서 V자 형태를 이루며 얼굴을 형상화하는 별들은 히아데스 성단입니다.

 

알데바란 별은 이 성단과 매우 가까워 보이지만 사실 히아데스 성단에 속해있지는 않습니다.

 

히아데스 성단은 지구로부터 약 153광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그중 대략 10개의 별은 밝아서 맨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성단의 규모는 상당히 커서 망원경보다 쌍안경을 사용해서 관측하는 것을 권장드려요.

 

 

히아데스 성단 (NASA)

 

 

그리스 신화 속에서 히아데스 성단은 거인 아틀라스와 여신 아이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자매들로 비의 요정들입니다.

 

히아데스 자매들의 형제가 멧돼지의 공격으로 사망한 후 깊은 슬픔에 빠져있자

 

제우스가 히아데스 자매들을 위해 하늘로 올렸다고 전해져 온답니다.

 

바이어
이름
이름 뜻
겉보기 등급
α Tau
알데바란 Aldebaran
뒤에 따라오는 자
0.86
β Tau
엘나스 El Nath
황소의 뿔
1.65
ε Tau
아인 Ain
3.53
η Tau
알키오네 Alcyone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의 일곱 딸 중 한 명
2.87

 

 

황소자리의 베타별 엘나스는 예전에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 양쪽에 속하는

 

이중적인 위치였지만 현재는 황소자리의 별로만 분류된답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키오네로 황소자리의 에타별입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NASA)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로 알려져 있으며,

 

황소자리의 어깨 부분에 위치한 산개성단으로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성단에는 수백 개의 젊은 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푸른색 빛을 내면서

 

주변의 가스 구름들도 별빛을 반사해 더욱 아름다운 푸른빛을 내뿜습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히아데스 성단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 속 거인 아틀라스의 딸들입니다.

 

어머니는 요정 플레이오네로, 플레이아데스 라는 이름은 플레이오네의 딸들을 의미한답니다.

 

이 일곱 자매는 사냥꾼 오리온에게 쫓겼으나, 신들의 도움으로 하늘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M1: 게성운 (NASA)

 

 

황소자리의 왼쪽 뿔 끝에 위치한 게성운은 우주 속에 숨어 있는 게를 연상시킵니다.

 

이 성운은 메시에가 작성한 메시에 목록에서 첫 번째로 기록된 천체, M1 메시에 1번입니다.

 

망원경으로 관찰하면 흐릿하게 보이지만,

 

카메라로 촬영하면 마치 게의 등딱지가 떠오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약 900년 전 중국에서는 황소자리 내 한 지점에서 목성만큼 밝은 별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약 6개월 후 사라진 기록이 있습니다. 이 현상은 초신성 폭발을 기록한 것으로

 

게성운이 실제로 초신성 잔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중요한 증거랍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게성운이 초신성 잔해라는 사실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어요.

 

 

 

밝은 두 산개성단과 초신성 잔해를 품고 있는 황소자리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겨울 밤하늘에서 찾을 수 있는 이 별자리가 올 겨울 별을 찾는 즐거움과 함께

 

천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따스한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배경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