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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이야기 : 별자리

밤하늘에서 가장 큰 [바다뱀자리 Hydra]

 

 

 

요즘과 같이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며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지는 시기에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남쪽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 중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별자리가 바로 바다뱀자리입니다.

 

영어로는 Hydra라고 표기하며 히드라자리라고도 부르는데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불멸의 힘을 가진 9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바다뱀자리를 찾는 것은 밤하늘을 관측하는 데 있어 하나의 흥미로운 도전이 될 수 있는데요.

 

다른 별자리들에 비해 매우 길게 뻗어 있어, 마치 바다 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뱀을 연상시킨답니다.

 

 

 

 

 

 

 

바다뱀자리 신화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영웅 헤라클레스는 12가지 과업 중 하나로 불멸의 힘을 가진 괴물 바다뱀을 물리쳤어요.

 

이 바다뱀은 머리를 잘라내면 그 자리에 두 개의 머리가 다시 자라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헤라클레스는 바다뱀의 머리가 다시 자라나지 못하도록 자른 뒤

 

그자리에 횃불을 대는 지혜로운 전략으로 이 뱀을 이겼답니다.

 

이런 헤라클레스의 영웅적 면모를 기념하기 위해 밤하늘에 바다뱀자리가 자리잡게 되었어요.

 

 

하지만 바다뱀자리에 얽힌 이야기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태양의 신 아폴론과 까마귀에 관련되어 있는데요.

 

태양의 신 아폴론은 어느 날, 자신의 시종인 까마귀에게 물을 가져오라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까마귀는 아폴론의 명령을 받고 물을 떠오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요.

 

까마귀가 물을 떠오려던 샘물 근처에는 까마귀가 좋아하던 무화과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무화과가 아직 익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까마귀는 무화과가 익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까마귀는 다 익은 무화과 열매를 먹기 시작했고, 먹는데 몰두하다 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배부른 까마귀는 아폴론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크게 당황합니다.

 

아폴론에게 돌아가기 전에 까마귀는 자신의 지각에 대한 변명을 준비했어요.

 

그때 우연히 발견한 바다뱀을 핑계로, 바다뱀과 싸우느라 늦었다고 거짓말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까마귀는 바다뱀을 잡고, 물컵도 채워서 마침내 아폴론에게 돌아왔습니다.

 

아폴론은 까마귀의 거짓말을 쉽게 간파했고, 화를 내며 까마귀와 바다뱀, 물컵을 함께 하늘로 던져 버렸습니다.

 

그대로 밤하늘에는 까마귀자리, 바다뱀자리, 컵자리가 함께 나란히 자리잡게 되었답니다.

 

 

 

 

바다뱀자리 별

Hydra - IAU and Sky & Telescope magazine

 

 

 

알파드 Alphard는 바다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알려져 있으며, 이름은 아랍어로 '고독한 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덴마크의 유명한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는 바다뱀의 심장이라는 뜻으로 Cor Hydrae 라고도 불렀어요.

 

태양에 비해 알파드의 온도는 다소 낮지만 크기와 밝기는 훨씬 크답니다.

 

약 1.98등급으로 주황색 거성이에요. 태양 질량의 약 3배 정도에 달하는 이 거대한 별은

 

지구로부터 177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다뱀자리 딥스카이

M68 (NASA)

 

 

 

바다뱀자리에는 구상성단, 산개성단, 은하 세 개의 딥스카이 천체가 있어요.

 

M48 : 바다뱀자리에 있는 산개성단으로 지구에서 약 1,50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M68 : 바다뱀자리에 있는 구상성단으로 33,300광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M83 : 남쪽바람개비 은하라는 별명이 있는 이 나선은하는 약 14,700,000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안드로메다 은하(M31)와 타원은하(M32)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된 은하입니다.

 

 

M83: Southern pinwheel galaxy (ESO)